"미국의 버블은 반드시 깨진다"

J K 갤브레이스(91) 미국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18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
에서 "현재 미국 증시상황은 투기열풍이 들끓었던 대공황 이전과 흡사하다"
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번영이 계속된다고 낙관할 때야말로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갤브레이스 교수는 "일본의 버블시대에도 도쿄의 부동산 붐이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자본주의의 특징은 버블이후
에 파산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고성장-저인플레로 상징되는 신경제론에 대해서는 "호황때는 이런저런
통계를 바탕으로 호경기가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정당화하는 경향
이 있다"고 말하면서 "신경제론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갤브레이스 교수는 이와함께 "여러가지 면에서 현재상황은 1921년부터 29년
까지의 번영기와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당시에도 미국 경기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대세를 이루면서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려들었는데 지금도 인터넷으로 투기적인
주식매매를 반복하는 데이트레이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현상에 대해 "투자신탁 운용자의 능력을 벗어날 정도로 엄청난
돈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갤브레이스 교수는 "버블이 깨지면 미국은 시련의 시대를 맞게 될 것"
이라고 내다보면서 "소비자들은 낭비벽을 버리고 건전한 소비생활로 되돌아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