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종합상사와 체인망을 갖춘 편의점업체간에 전자상거래를
겨냥한 자본.업무제휴가 줄을 잇고 있다.

미쓰이 미쓰비시 이토추등 종합상사와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가
각각 출자관계를 통해 "짝짓기"를 마쳤다.

미쓰비시상사와 대형 유통업체 다이에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본및
업무제휴를 맺는다고 발표했다.

미쓰비시는 앞으로 다이에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 편의점 로손의
주식 20%를 취득한 후 7천2백개의 로손 점포에 비치된 정보단말기를 활용해
금융서비스와 전자상거래등 공동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양사의 자본.업무제휴는 미쓰비시상사가 로손이 발행하는 전환사채
1천7백억엔어치를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기업공개를 추진중인 로손이 상장되면 이 지분의 싯가는 2천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쓰비시상사의 사사키 사장은 이번 제휴와 관련 "회사에서 전개해온
30~40건의 인터넷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에의 도바 사장은 "그룹의 부채상환을 통해 자산의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미쓰이물산은 올해초 소니 NEC등과 함께 유통업체 이토요카도에서
주도하는 세븐일레븐닷컴 설립에 공동출자키로 결정했다.

이토요카도가 갖고 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점포망을 최대한 활용,
다양한 인터넷사업에 손쉽게 접근할 수있다는 이점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이토추상사 역시 이미 편의점체인인 패밀리마트에 30%를 출자한 상태이며
패밀리마트가 미니스톱 서클K재팬등과 벌이고 있는 전자상거래 합작회사와도
업무제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상사와 편의점을 가진 유통업체간의 자본.업무제휴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을 가깝게 접할 수있는 점포망이 전자상거래를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들과 이뤄진 거래를 구석구석까지 배달할 유통수단이
확보되는 것이다.

실제로 로손은 티켓접수와 게임 소프트웨어 예약이 가능한 정보단말기
(로피)를 모든 점포에 설치한 상태다.

미쓰비시상사는 이같은 로손의 정보망에 자신들의 상품조달 노하우 등을
보태 미쓰이물산등 선발그룹에 대항한다는 전략이다.

다이에의 입장에서도 당장은 부채상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로손의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지만 그 대상을 미쓰비시상사로 정한 것은 최대 라이벌 업체인
이토요카도의 세븐일레븐닷컴 추진에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업계에서는 종합상사와 유통업체간의 일단계 짝짓기가 거의 마무리
됐지만 세부풀리기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종합상사들간의 경쟁이 인터넷 공간으로 옮겨 붙어 전자상거래를
둘러싼 본격적인 21세기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