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내전때 민족청소를 저지른 주범으로 지목됐던 아르칸(47)이 15일
베오그라드의 한 호텔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다.

아르칸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각) 베오그라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로비에서
무장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은 뒤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도착 즉시
숨졌다.

유고의 야당들은 아르칸이 그동안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공모해
너무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거됐을 것이라고 총격배후에 의혹을
제기했다.

아르칸은 발칸반도 분쟁지역 곳곳에서 알바니아인들을 대량 학살, 악명을
떨친 인물로 지난 92년 코소보 남부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밀로셰비치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아르칸의 호랑이"로 불리는 자신의 민병대를 이끌고 코소보로
들어가 알바니아계를 무자비하게 탄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민병대의 무자비한 만행으로 서방세계에서는 그를 "도살자"
"살인기계"등으로 불러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