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민간 한국인들은 세명중 한명꼴로 자영 사업체를 창업, 미국내
이민집단 중에서 최고의 창업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이민조사센터는 12일 미국내의 전 이민사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계의 창업 비율(97년 기준)이 32.9%로 단연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는 중동계로 28.2%가 창업했으며 캐나다(18.5%)와 쿠바(15.2%), 영국
(14.1%)계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계 자영 사업자들은 평균 2만5천8백23달러의 연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콜롬비아(4만2백67달러)와 옛소련(3만6천4백91달러), 인도
(3만9백85달러) 출신 등에 비해서는 적지만 이민사회 평균치인 2만7백10달러
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한편 미국내 이민자들의 평균 자영업 비율은 11.3%로 미국 출생자(11.8%)들
보다도 오히려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60년 조사 당시의 13.8%보다 낮은 것으로 해외 이민자들의 학력 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이미조사센터는 분석했다.

이처럼 이민사회의 전반적인 창업 비율이 저조한 가운데 한국계 이민들이
높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뉴욕 LA 등 주요 대도시의 세탁소와 청과상,
델리(슈퍼마켓의 일종) 등 주요 자영상권을 장악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