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원유가격이 사우디 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합의 연장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로 반전, 배럴당 25달러선을 훌쩍 넘어섰다.

뉴욕상품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11일 배럴당 24.90달러(2월물)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름세를 계속해 전날보다 1달러10센트나 뛴 배럴당
25.77달러로 폐장됐다.

런던석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2월물)도 배럴당 24.62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89센트가 올랐다.

두바이유(현물)는 68센트가 오른 배럴당 22.39달러를 기록했다.

OPEC 기준유가 역시 10일 오름세로 돌아서 지난주말보다 배럴당 44센트
상승한 22.80달러를 나타냈다.

원유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OPEC의 감산합의를
올 3월 이후까지 연장하는데 동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정책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11일 OPEC내 2,3위
산유국인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이미 감산합의를 연장해야 한다고 밝힌데 이어
사우디도 감산합의 연장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OPEC는 오는 3월 각료회담에서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 없으며 최소한
단기적으로 유가를 배럴당 25달러선에서 유지할 방침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