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체들과 손잡지 못하면 망한다''

기존 업체들사이에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조및 유통업체들은 물론 미디어업체까지 전자상거래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서비스업체들과의 연합전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

10일 합병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세계 미디어 업계의 제왕인 타임워너와
세계 최대 온라인서비스 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간의 결합은 그 좋은 예.

이보다 하루 앞선 9일에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미국 제네럴 모터스
(GM)와 AOL이 인터넷 자동차판매 확대를 위한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업계 2위업체인 포드자동차도 이에 뒤질세라 포탈업체인 야후와
마케팅업무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포드는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를 맺어 MS의 카포인트
웹사이트에서 자사 자동차를 판매키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MS의 고객들은 이 사이트에 접속해 포드 자동차를 살수 있게 됐다.

미국 최대 할인점인 월마트는 얼마전 AOL과 마케팅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AOL은 앞서 미국내 2위 전자제품 소매체인업체인 서킷시티와도 공동마케팅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맞서 미국 2위 할인점인 K마트는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소프트뱅크벤처
캐피털과 제휴, 무료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는 고객들을 자사의 쇼핑사이트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
에서다.

또 MS는 자사의 인터넷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미국 최대 쇼핑몰인 사이몬과
가전판매업체인 베스트바이와 손을 잡았다.

MS는 이들 매장에서 인터넷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과 각종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업체들과 인터넷서비스업체들간 제휴와 합병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연합전선을 구축함으로써 서로의 고객을 자신의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서비스업체 입장에서도 고객확보와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