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교회 내부에서 교황의 용퇴를 요구하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독일 로마가톨릭 주교회의의 카를 레만 의장은 9일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교황요한 바오로 2세는 스스로 현직에서 물러날 것을 결심해야 한다고 주장
했다.

카를 의장은 한 독일라디오 방송에서 "로마 가톨릭교회는 건강한 지도자를
원한다"면서 "교황께서 더 이상 직무을 수행할 수 없다고 느낄때 스스로
용퇴를 결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황의 고문들이 내 뜻에 동조할 지는 모를 일"이라면서 "현재
교황청은 남미 출신자를 후임 교황으로 선정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올해 79세인 교황은 파킨슨병과 연관된 떨림증세를 겪고 있으며 지난 1994년
수술을 받은 뒤부터는 보행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