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5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올렸다.

무디스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사임이후 러시아 정국이 안정돼
가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외화표시 장기채에 대한 투자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루블화표시 채권의 신용등급도 "Ca"에서 "Caa2(안정적 전망)"로 높였다.

그러나 외화표시 장기채의 신용등급은 "B3"로 그대로 유지시켰다.

이같은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신용등급은 여전히 투자부적격 등급
중에서도 하위권에 속해있다.

무디스는 오는 3월26일로 앞당겨진 러시아 대선에서 옐친 후계자로 지목된
블라디미르 푸틴 신임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등 러시아 정국이
급속히 안정돼 가고 있어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세수가 늘어나는등 경제상황도 개선되고 있어 상향조정의 필요성이
생겼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는 "러시아의 정치적 안정과 러시아의
대외부채 상환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당분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