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의 연쇄폭락을 몰고온 미국 나스닥증시는 4일 추풍낙엽의 신세였다.

인터넷관련기업과 정보통신등 첨단기술업체 주식중 주가하락 대열에서 빠진
주식은 거의 없었다.

그동안 세계증시활황을 선도해온 인터넷기업과 첨단기술업체들의 주가폭락은
향후 세계증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금리인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오던 첨단기술주들이 주가하락의
선두에 포진한 것은 버블론이 미증시에 다시 제기될 수 있는 빌미가 되고
있다.

이날 퀄컴과 오라클 주가는 각각 무려 10%나 폭락, 나스닥주가지수의 낙폭이
사상최대를 기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퀄컴주가는 1백62.06달러로 전날보다 17.25달러나 떨어졌다.

세계최대 데이타베이스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의 주가는 10.43달러나
급강하, 1백7.68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2월28일부터 줄곧 상승곡선을 그려온 야후주가는 32달러(6.7%) 빠진
주당 4백43달러로 밀려났다.

세계최대 반도체메이커로 첨단기술주의 상승세를 주도해온 인텔주식도
맥없이 무너졌다.

종가는 주당 82.93달러로 전날보다 4.07달러(4.7%) 떨어졌다.

싯가총액이 세계최대인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증시전체의 하락세를 이기지
못하고 전날보다 3.93달러 떨어진 주당 1백12.62달러에 머물렀다.

기업간 전자상거래 경매사이트를 운영하는 프리마케츠의 주가는 63달러
(18.4%)나 대폭락, 주당 2백78.5달러로 무너졌다.

프리마케츠와 같은 소규모 인터넷벤처기업들의 주가동반 하락세는 이날
나스닥증시를 "암흑의 화요일"로 만들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