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에 이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기민당(CDU) 당수도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검찰은 3일 콜 전 총리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배임 혐의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베른트 쾨니히 법무무 대변인은 콜 전 총리의 2백만마르크(미화 1백만달러)
수뢰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자금법 위반혐의가 확인될 경우 콜 전 총리는 벌금형이나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기민당의쇼이블레 당수도 불법적인 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기민당을
더욱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집권 사민당 및 녹색당은 쇼이블레 당수가 지난 97년 원내기금 1백15만
마르크를 불법적으로 당기금으로 전용한데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시 기민당 원내총무였던 쇼이블레는 이 자금의 이체 문제를 콜 당수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 금액의 출처가 불분명하며 원내기금을 당자금으로
전용한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시 기민당 재정보고서에 이 돈이 나타나지 않아 이 자금이 비밀계좌에
입금됐다는 의혹도 낳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