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가 새 천년을 맞아 그동안 1백여년에 걸쳐 잘못된 채로 게재돼
온 신문 발행호수를 바로 잡았다.

2000년 1월1일자 발행호수는 99년 12월31일의 5만1천7백53호에서
5만1천2백54호로 거꾸로 돌아갔다.

뉴욕 타임스의 나이가 5백일 줄어든 셈이다.

이같은 사연의 발단은 지난 1898년 2월6일자 신문의 발행 호수가 그 전날의
1만4천4백99호에서 1만5천호로 무려 5백호를 훌쩍 건너뛰어 넘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신문 지령을 표시하는 담당자가 셈을 잘못해 1만4천5백호로 해야할
것을 1만5천호라고 5백호를 건너뛰어 표시한 것이다.

이후 최근까지도 뉴욕 타임스는 이같은 실수를 찾아내지 못한채 계속 잘못된
발행호수를 표시해왔다.

이같은 오차를 발견한 사람은 매일 발행 호수를 점검하는 아론 도노반으로
그는 최근 어디선가 지령이 잘못된 것을 알고 역추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신문이 발행되기 시작한 1851년 9월18일자부터 날수를 계산해
보니 5백호가 모자라는 것을 알게 됐고 결국 지령을 5백호나 건너뛴 시점을
찾아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지난 95년 3월14일자에서 지령 5만호 발행을 자축했으나
이는 결과적으로 5백일이 더 빨랐던 셈이다.

실제로 지령 5만호가 발행된 날은 지난 96년 7월2일이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