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올 1.4분기중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이 31일 전망했다.

이 통신은 유럽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자체조사한 결과,올해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인플레 예방을 위한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은 ECB가 금리를 올릴 경우 금융기관 대상의 재할인금리를
3.25%로 종전보다 0.25% 포인트 상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통신의 조사에서 유로존(유럽단일통화권,11개국)의
인플레율이 1.4분기중 1.7%(연율환산치)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유럽연합(EU)통계국은 지난해 11월 유로존이 연1.6%의 인플레를
기록,97년 11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크레디리요네은행의 한 분석가는 "은행들의 기업대출이 크게 느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1.7~1.8%의 인플레는 ECB의 능력을 시험하는 첫번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CB는 유로존의 인플레를 연 2% 이하로 억제하는데 정책목표를 두고
있다.

한편 유로존 주요국의 경제는 세계경제활황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확연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프랑스는 지난해 12월중 실업률이 10.8%로 떨어져 7년만에 최저수준을
보였으며 경기신뢰지수는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독일에서도 지난해 11월 경기신뢰지수가 18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경제성장율이 올해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