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기업인수합병(M&A) 규모가 사상최대인 3조4천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들끓어 올랐던 대형 통신업체들의 M&A 열기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세계적으로 성사된 M&A 규모가 지난 1998년의
2조5천억달러에 비해 9천억달러가 늘어난 3조4천억달러에 달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라디오 TV 컴퓨터 전자 등 통신.미디어 분야가 차지하는
부분은 1조달러로 지난 1998년에 비해 두배로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규모가 큰 상위 21대 인수합병건중 10개가 통신.
미디어분야였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최근 세계 1위의 이동통신업체인 영국 보다폰이 독일의
동종업체 만네스만을 사상 최대금액인 1천4백80억달러에 사들이겠다고
적대적 인수를 발표한 것도 포함된다.

또 미국 장거리통신업체 MCI월드컴와 스프린트 합병(1천4백30억 달러),
미국의 CBS방송과 종합미디어업체 비아콤의 합병(4백79억달러),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캘리포니아의 어센트 통신 인수(2백52억달러) 등도
들어있다.

지난해 통신.미디어 인수합병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규제완화와
인터넷의 발달이 이 분야 산업의 합종연횡을 촉진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