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세계 증시에서는 광대역 접속장비 관련주가 날개를 단다.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브스는 신년호(2000년 1월10일자)에서 지난 90년대
"마법의 단어"가 "인터넷"이었다면 새 밀레니엄 원년에 전세계 증시를 달굴
단어는 "광대역(broadband)"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너럴 인스트루먼트(GI), 사이언티픽 애틀랜타, 리버레이트 테크놀로지
등 광대역 접속장비 관련업체들의 주가는 이미 올 한햇동안 나스닥시장에서
줄곧 상승세를 타왔다.

포브스는 새 밀레니엄에는 이들 종목이 더욱 각광을 받으면서 인터넷 주식의
열기를 누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광대역 장비관련주가 부상하게 되는 배경으로 우선 보다 빠른
인터넷 접속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있다는 점을 들었다.

케이블과 일반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위성통신 사업자들이 이 분야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또다른
이유로 꼽혔다.

이 분야 유망기업들 가운데 하나인 GI는 세계 최대 디지털 셋톱박스메이커
다.

쌍방향 광대역서비스 솔루션 제공을 주사업으로 하는 GI는 AT&T 등 주요
케이블업체들을 고객으로 삼고 있다.

현재 모토롤라가 인수를 추진중이다.

모토롤라의 GI 인수는 인터넷과 TV 라디오 전화서비스를 하나로 연결시켜
주는 광대역 기술분야의 진출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GI는 올해 3백30만대에 달하는 셋톱박스를 팔아치웠고 내년에는 너끈히
4백5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한해동안 주가도 1백40% 가까이 올랐다.

GI의 경쟁사인 사이언티픽 애틀랜타도 주목할 업체로 분석됐다.

미디어업계 제왕 타임워너와 같은 굵직굵직한 고객들과 거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내놓은 특허품 "익스플로러 2000"은 TV를 인터넷과 연결해주거나
전자상거래를 가능케 해주는 상품으로 21세기 최고 상품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디지털 셋톱박스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리버레이트 테크놀로지 역시
광대역분야의 선두주자다.

지난 7월 상장 당시 주당 14.38달러였던 이 회사의 주가는 현재(12월27일
종가기준) 주당 2백26.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폭발적인 주가상승은 콕스 커뮤니케이션즈, 컴캐스트,
뉴스코퍼레이션 등 대형 케이블TV업체들과 잇단 제휴를 한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케이블 TV분야 억만장자인 폴 앨런이 경영하는 챠터 커뮤니케이션즈
도 주시해야할 기업으로 지목됐다.

대형통신업체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 지역케이블업체
들에 접근하는데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 >


[ 용어설명 ]

<> 광대역 접속장비 =문자 그대로 대역(bandwidth)이 넓어 아무런 제약없이
동영상 등 각종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게 하는 장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광대역통신은 1초동안 2백만개이상의 전기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통신을 의미한다.

일반 TV나 고화질 TV, 케이블TV, 그리고 전자상거래 등 넓은 대역을 필요로
하는 서비스들을 수용할 수 있다.

최근엔 용어 개념이 광범위해져 케이블회사나 셋톱박스제조업체 외에
시스코시스템스같은 네트워크장비업체와 인터넷서비스업체(ISP)도 광대역
관련기술업체에 포함시키는 추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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