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을 5일 앞두고 지구촌은 혹시 있을지도 모를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에 대한 최후 점검에 들어갔다.

미국과 러시아는 특히 핵무기 오발사고에 대한 안전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세기말을 맞아 종말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Y2K로 인한 핵무기 발사와 같은 최악의 우발사고
방지를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국 군사전문가들은 로키산맥의 콜로라도 스프링스 소재 북미방공사령부
(NORAD)에 24시간 비상대기하며 양측이 보유한 4천여개의 핵무기가 뜻하지
않게 발사되는 사고를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모스크바 외곽의 군사기지에 미군 컴퓨터전문가를 파견, Y2K 발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한편 워싱턴과 모스크바 사이에 개설된 핫라인 8개 회선에
대한 점검과 보수작업도 실시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Y2K 문제로 인한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해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 1월1일을 전후해
비상근무팀을 운용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각국 항공사들은 연말연시 비행기운항을 대폭 감축할 계획이다.

에어프랑스는 2000년 1월1일 겨우 9편의 항공기만을 운행한다고 밝혔다.

미국최대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도 12월31일 7백27편의 비행을
중단하며 2000년 1월1일에는 3백42편을 취소키로 했다.

<>.일본은 Y2K에 대한 국가 차원의 준비작업이 완료됐다고 자신하면서도
금융 통신 서비스 분야의 돌발사고 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들은 연말에 현금을 집중적으로
인출하면서 금융서비스가 마비될 가능성에 대비, 현금 보유량을 예년에
비해 2배나 많은 13조엔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세기말을 맞아 일부 종교단체의 종말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새 천년에 예수가 다시 한번 재림하면서 세상이 종말을 맞는다고
기록한 성경의 요한 계시록을 근거로 종말론 논리를 펴고 있으나 기독교계
에서는 현재 요한계시록의 내용을 인정치 않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들 종교 단체나 민병조직이 내년 1월1일에 테러나
집단자살을 감행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정밀 동향감시를 벌이고 있다.

종교 전문가들은 "새천년으로 넘어가면 종말론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나
내년에 말세를 맞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광신도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