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에 "허수주문 경계령"이 내려졌다.

뉴욕타임스는 12일 나스닥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활황장세
를 틈타 투기세력들이 "허수주문"을 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0일 주당 19달러에 출발한 "다이버시넷" 주가가 불과 14분여
사이에 6달러나 출렁거렸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이날 투기세력들이 14~15달러
에 무려 2천만주 가까이 매수주문을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종목 주가는 풍부한 매수잔량에 힘입어 25달러까지 상승했고 이어
투기세력들이 일시에 매도주문을 내면서 다시 19달러선으로 밀렸다.

작전세력들은 이 과정에서 주식을 판 후 매수주문을 취소하고 종적을
감췄다.

이날 다이버시넷의 총 거래량은 2백94만주에 불과했다.

멋모르는 일반 투자자들만 피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나스닥 운영 주체인 NASD(전미증권업협회)도 최근 SEC(증권거래위원회)에
"최근 허수주문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통보했다.

NASD의 패트릭 캠벨 이사는 "허수주문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65%나 폭등하며 10일 현재 3,620.24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다우존스 평균지수의 22.3%,S&P500지수의 15.3%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