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8일 국무부 건물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됨에 따라 관련된 러시아
외교관 1명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러시아 남자 외교관
1명이 국무부 건물에 설치된 도청장치를 이용하려 했으며, 이 장치를 설치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리도 미국 정부가 문제의 외교관을 기피인물로 규정, 이번
주말까지 미국을 떠나도록 조치했다면서 토머스 피커링 국무차관이 8일
러시아 대사관에 이 사실을 공식 통보했다고 확인했다.

미국 당국은 고위직이 아닌 이 외교관을 상당기간 감시해왔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미국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은 지난달 러시아가 미국 외교관을 추방한데
대한 보복 조치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달 30일 주 러시아 미국 대사관 정무부의
체리 리버나이트(33.여) 2등 서기관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 미국으로
추방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