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전 독일총리가 뇌물수수사건 연루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검찰청 대변인은 6일 콜 전총리에 대한 조사여부가 이번 주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1년 콜총리의 기민당 정부가 한 군수업체로부터 1백만마르크
(약 6억원)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고 당시 기민당 사무총장이던 하이너
가이슬러가 비자금 계좌의 존재를 폭로, 궁지에 몰려있는 콜은 지난달 30일
당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일부 불법행위가 있었음을 시인했었다.

기민당은 불법적 정치자금 모금 혐의로 거액의 벌금을 물 위기에 처했으며
콜 전 총리가 검찰조사를 받을 경우 기민당지도부의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 검찰은 기민당의 군수뇌물 수수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의회 조사위원회
활동과는 별개로 이미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 당시 기민당의 재정.
세무자문역인 호르스트 보이라우흐를 조사했다.

이와관련,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지난 86년과 87년에 콜 전 총리의 비밀계좌
에서 2백75만마르크가 출금되는 등 거액의 비자금이 운용됐다고 주장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