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최고 투자가는 워렌 버핏"

미국의 투자 전문가들은 "20세기 최고의 투자가"로 장기투자와 엄격한
가치투자분석으로 유명한 워렌 버핏(68)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을 선정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컨설팅업체인 칼슨그룹이 최근 3백여명의 투자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를 인용, 버핏 회장과 피터 린치(2위.
피델리티증권 펀드 매니저), 존 템플턴(3위.템플턴 투자그룹 설립자) 등이
금세기 10대 투자가로 뽑혔다고 전했다.

4위에는 순가치투자(VI)기법의 원조인 벤자민 그래험과 데이비드 도드가,
5위엔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이 올랐다.

투자전문가들은 "월가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버핏이 명성과 부를
한꺼번에 거머쥔 최고의 투자가라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투자가들은 또 버핏이 엄격한 가치투자분석으로 항상 시장의 평균투자이익
보다 높은 수익을 거둬 투자가들에게 "투자원칙"을 가르쳤다고 평했다.

그의 재산은 약 3백50억달러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에 이어
2위다.

버핏의 스승이자 나중에 동업자가 된 벤저민 그래험은 데이비드 도드와 함께
기업 내재가치를 투자기준으로 삼는 이른바 VI기법의 원조.

"헤지펀드업계의 대부"인 소로스도 아시아 경제위기의 원흉이라는 비난에도
불구, "톱10투자가" 반열에 올랐다.

주가지수를 기초로 투자하는 "인덱스펀드 투자방식"의 효시를 이룬 존 보글
뱅가드그룹 창업자는 6위에 올랐다.

그는 70년대초 1천달러 미만의 저가형 인덱스펀드를 판매함으로써 수백만명
의 개인투자자를 증시로 끌어들였다.

미국에 진정한 "투자의 민주화"바람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이다.

이들은 버핏이 "투자원칙"을 가르친 상징적 인물이라면 보글은 투자의
생활화를 이룩한 선구자라고 입을 모았다.

<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