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오는 30일 시애틀에서 열리는 WTO각료회담(총회)의 합의문
초안도 마련하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 뉴라운드협상에 극적인 돌파구
를 열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등 주요 30개국 정상들이 참가하는
시애틀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백악관은 이를위해 15개 EU 회원국및 일본 캐나다 호주 정상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WTO각료회담 기간(11월30-12월3일)중인 12월1일이나 2일
하루동안 이들 정상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백악관측은 뉴라운드협상에 대한 각국의 견해차를 해소해 WTO각료회담에서
뉴라운드 합의문이 나올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특별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WTO의 전신인 가트(GATT:관세무역일반협정)를 포함, 50년의 가트및 WTO
역사상 총회중에 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초청된 30개국 지도자들이 모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시애틀 총회를 준비해 온 회원국 대표들은 총회가 1주일밖에 남지않은
이날까지도 뉴라운드협상 의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실상 이견해소
작업을 포기한 상태다.

WTO 관계자들은 "회원국 대표들이 제네바에서 계속 회동했으나 최대 난제인
농업보조금문제와 기존 무역협정이행 방안 등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합의문 초안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회원국 대표들은 합의문초안을 마무리짓지 않고 항목별로 여러
대안을 첨부한 상태로 총회를 시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정훈 기자leeh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