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드쉬의 후임은 누가 될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국제통화기금(IMF)의 후임총재직을 둘러싸고
혼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전 일본 대장성재무관)가
"유리한 입장에 설 수도 있다"는 기대섞인 분석을 내놨다.

같은날 파이낸셜타임즈는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이 출마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MF 후임총재는 내년 2월까지 이사회에서 선출될 예정.

캉드쉬 총재가 이때까지 조기 사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공식적인 입후보자는 한 명도 없다.

닛케이는 사카키바라의 경우 IMF의 2대 출자국인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밀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전했다.

최대출자국은 미국이지만 미국은 관례적으로 이 자리를 유럽에 양보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유럽내부의 조율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코흐베제 재무차관, 영국의 크로켓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등이 거론돼 왔지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인물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즈의 보도대로 브라운 재무장관이 나설 경우 브라운
장관쪽으로 내부조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브라운 장관은 높은 경제적 식견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받아온 중량급
인사다.

여기에 프랑스가 역대 IMF총재를 많이 배출, 이번에는 양보할 공산이 크며
독일의 코흐베제 차관에 대해서는 개도국에서 반대가 많다고 전해지고 있다.

결국 IMF 후임총재직은 관례적인 기득권을 노리는 유럽국의 한사람과
출자국으로서 "머니파워"를 앞세운 일본 사카키바라간의 경쟁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 박재림 기자 tr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