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수업체가 사상 처음으로 외국으로 넘어간다.

미국정부는 영국 우주항공제품 생산업체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BAe)가
미국의 방위산업관련 전자회사인 GEC마르코니)를 인수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15일 발표했다.

미국정부는 그동안 방산업체의 해외 매각을 금지해 왔다.

존 웨스턴 BAe사장은 "이달말까지 마르코니 인수절차를 마무리지을 것"
이라고 밝혔다.

직원수가 1만8천5백명에 달하는 마르코니를 합병하면 BAe는 유럽 최대이자
세계 3대 항공.군수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한편 미국정부는 보잉과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등 자국의 3대 군수업체에
대해서는 당분간 외국업체와의 합병을 허용치 않기로 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2천7백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국방예산중 외국업체
가 차지하는 부분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이들 업체를 예외로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