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은행이 프라이빗 뱅킹(부유층 개인고객 대상 금융서비스)을 통해 외국
정치인들의 돈세탁을 해준 혐의로 미 상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상원 조사관들은 시티은행의 프라이빗 뱅킹이 카를로스 살리나스 멕시코 전
대통령의 동생 라울 살리나스의 마약자금과 관련됐다는 소문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조사관들은 또 오마르 봉고 가봉 대통령이 프랑스 석유업체로부터 받은
기부금 등 5천만달러가 넘는 돈을 이 은행의 비밀 계좌에 보관중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

이와함께 나이지리아의 전 독재자 사니 아바차의 아들들과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남편 아시프 알리 자다리 등도 조사대상에 올라 있다.

조사관들은 프라이빗 뱅킹을 둘러싼 이같은 비리는 은행이 1천만달러가
넘는 금액을 예치하는 고객들에게 역외 계좌를 개설해주는 등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상원은 시티은행의 돈세탁 의혹과 관련, 존 리드 시티그룹 공동회장을 10일
소환,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상원의 한 조사관은 리드 회장이 지난 90년대초 돈세탁을
막아야 한다는 내부 경고에도 불구,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