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시장이 주가 하락, 달러 약세, 국채값 하락 등 이른바 "트리플
약세"를 나타낸다 하더라도 미 경제는 "붕괴"되는 것이 아니라 "연착륙"할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월가에서도 "주가폭락->자금이탈->경기급랭"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나타낼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린스펀이 의도하는대로 미국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


<> 증시 =지난 15일 다우지수는 한때 10,000포인트 아래로 고꾸라지는 등
지난 8월25일 기록했던 사상최고치에서 11.5%나 주저앉았다.

주가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그린스펀 FRB 의장의 증시과열 경고발언과
불안한 물가지표 때문이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8월중 생산자물가상승률은 당초 월가의 예상치(0.5%)
를 크게 뛰어넘어 1.1%에 달했다.

이는 90년 9월(1.3%)이후 최고수준이다.

인플레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FRB가 오는 11월1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미 연준리는 궁극적인 목표를 경제의 연착륙 달성과 무역적자 축소에 있는
만큼 주가하락을 유도할 공산이 크다.

미경제의 호황이 주가상승에 따른 자산효과(wealth effect)에 기인하는
측면이 강한 점을 감안할 때 주가하락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달성에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경제가 주가하락을 어디까지 견딜수 있느냐 하는 점.

현재 미 국민들의 소득은 자산소득이 약 30%를 차지한다.

자산소득에 대한 소비계수 0.8,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가 0.7임을 감안할
때 다우지수가 7,500포인트 이하로 붕괴되지 않는 한 성장률 2.5% 수준은
유지할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기업실적도 양호한 편이어서 주가폭락 가능성은 적다.


<> 달러 가치 =미 주가가 하락하면 달러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미 증시에 투자했던 국제자금이 대거 해외로 빠져 나갈 경우 달러
하락세를 부채질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히 유로화가 강세를 보여 연말께 유로당 1.1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약세 역시 급격히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
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경기회복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데다 일본정부도 엔고
저지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달러당 1백엔을 뚫는
엔고는 나타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 국채 금리 =15일 미 채권시장에서 30년물 국채 유통수익률은 한때 연
6.36%까지 올랐다(국채값 하락).

생산자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가 급락하자 안전한 국채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연
6.27%로 다시 내려앉았다.

FRB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국채값 하락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관계자들은 금리인상을 우려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서둘러 국채를 내다
팔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지면 국채시장 쪽으로 상당부분 유입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채권값이 급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 한상춘 전문위원 schan@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