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임기 도중에 퇴진할 것이 확실시
된다고 프랑스의 르몽드가 15일 보도했다.

IMF총재를 세차례 연임하고 있는 캉드쉬의 임기는 오는 2001년 1월까지다.

이 신문은 캉드쉬 총재가 프랑스 ARTE TV에 방송될 예정인 "IMF의 힘"
이라는 특집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세번째 임기가 끝나기 이전에 사임할 것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말하고 아시아 금융위기는 끝났으며 세계은행과 함께 최빈국 부채감축계획에
합의하는 등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돼 자신의 "업무 계약"은 이미 완료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세번째 임기의 절반을 채워 12년 6개월이라는 기록적 장수를
누려온 캉드쉬 총재는 일련의 금융위기에 대처하면서 IMF에 대한 각종 비판과
논란에 대응하는데 지쳐 사임을 생각중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지난 9월 워싱턴에서 열린 IMF 연차총회에서 캉드쉬 총재는 조기 사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나의 존재가 IMF의 발전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총재사임이후 후임선정에 따른 잡음이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몽드는 모든 정황을 감안할 때 "캉드쉬 총재가 조기 사임하는 것은 기정
사실이며 발표 시기만이 문제"라고 전했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