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구가 12일로 60억명을 돌파했다.

지난60년 30억명이었던 세계 인구는 평균수명 연장과 유아 사망률 감소로
불과 40여년 만에 두배로 늘어났다.

50억명을 넘어선지 약 12년만이다.

이날 오전 0시 유엔본부의 인구시계가 60억명을 가리키자 60억번째의 인류
탄생을 기념하는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60억번째 아기가 탄생한 보스니아에서
"60억의 날"을 축하했다.

인구 전문가들은 그러나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앞으로 지구촌은 심각한
환경오염과 식량.식수부족, 선진국과 후진국간 빈부격차, 이로인한 지역분쟁
의 위협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유엔은 이날 오전 0시2분(현지시간)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의 한
병원에서 파티마 네비치씨(29)가 분만한 몸무게 3.6kg의 남자 아이를
지구상의 60억명째 인류로 지명했다.

아기 이름은 아직 지어지지 않았으며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

유엔측은 사라예보에서 태어난 아기가 60억번째로 지명된 이유는 이날 마침
아난 총장이 사라예보를 방문하기로 돼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

회교도인 아기 부모는 지난해 결혼했으며 보스니아 수도 북서쪽 12km 지점인
비소코 마을에 살고 있다.

한편 아난 총장은 하루 전날 유고에 도착해 이날 60억번째 인류의 탄생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유엔은 앞으로는 인구증가율이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1세기 중반께면 전체인구가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인구가 10억을 넘어선 것은 지난 1804년.

20억을 돌파하기까지는 1백23년이 걸렸다.

그 후 인구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10억명이 늘어나는데 걸리는 시간도
짧아져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산아제한 등의 영향으로 인구증가 속도가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지난 77년 50억명에서 60억명이 되는데 12년이 걸렸지만 70억명을 돌파하는
데는 앞으로 15년이 소요되고 이어 80억명을 넘어서는 데는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50년의 인구는 89억명 정도를 나타낼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 전문가들은 60억 시대를 맞이한 지구촌의 과제로 식량.식수부족,
지구 온난화, 환경오염, 빈부차 확대 등을 꼽았다.

이중 식량과 식수문제가 가장 심각해질 전망이다.

현재 전세계 기아인구는 약9억명, 빈곤층은 13억명에 이른다.

인구증가율은 부국보다는 빈국에서 더 높다.

오는 2050년에는 세계인구의 59%와 20%가 각각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몰릴
전망이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식량과잉현상이, 다른지역에서는
식량부족이 확산되면서 불법 이민자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65년 이민자수는 7천5백만명이었으나 올해 1억2천5백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질병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2천3백만명의 에이즈 바이러스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의 치료비용은 연간 약2천6백억달러로 추산된다.

여기에다 에이즈 고아(부모가 에이즈로 사망한 자녀들)에 대한 지원결여는
현재 수많은 구호기관들에 커다란 경각심을 던져주고 있다.


<>.이날 세계각국에서는 60억번째 아기탄생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12억5천만명의 최대 인구국인 중국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념식을 갖고
민속공연과 토론회, 특별TV쇼도 개최했다.

콩고에서는 정부가 신생아 4명을 지정, 유엔인구기금(UNFPA)이 주는 아기용
침대 하나씩을 선물했다.

방글라데시는 대규모 퍼레이드까지 벌였다.


<>.UNFPA는 앞으로 인구팽창의 열쇠는 15~24세의 청소년층에 달려 있다고
분석.

이 연령층 인구가 10억명을 넘는데다 이들 대부분이 가족계획등에 무관심한
저개발 국가에 살고 있어 인구팽창의 주범이 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

또 15세미만 인구도 18억명에 달해 이들에 의한 21세기 "인구 반란"의
가능성도 높다.


<>.한편 인도는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 실패로 오는 2040년께 중국을 추월,
세계 최대 인구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이같은 추세라면 21세기 후반께 전체인구각 20억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통계국은 앞으로 50년후에는 유색인종의 확산으로 미국내 백인인구
비율이 전체의 50%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11일 전망했다.

현재 백인 인구는 전체 2억7천310만명중 72%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흑인이 12.1%, 히스패닉이 11.5%다.

이중 히스패닉계의 인구증가폭이 커져 2025년에는 히스패닉이 18%로
흑인(13%)을 제치고 백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인종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인종 다양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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