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2,3위의 장거리통신업체인 MCI월드컴과 스프린트간의 합병건이
반독점법 도마위에 오른다.

이번 합병은 1천2백90억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규모로 미국 정부의
심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윌리엄 케나드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장은 5일 "거대기업들간의 합병은
장거리 전화요금과 인터넷 사용료의 인하를 가져왔던 업계내 경쟁체제를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 반독점법 위반혐의 심사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 발언의 영향으로 MCI월드컴과 스프린트 주가는 이날 5.2%와 3.3%씩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발언이 합병에 대한 정부측의 반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FCC는 과거에도 기업들의 합병에 대해 일단 반대의사를 밝혔다가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일부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합병토록 유도해
왔다.

워싱턴에 있는 "로저스&웰스"의 반독점법 변호사인 스티브 뉴번은 MCI월드컴
이 두 회사중 어느 한쪽의 핵심 인터넷사업 자산을 매각하는데 동의한다면
이번 합병이 무난히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 합병합의 이후 스프린트에 지분 10%씩을 보유하고 있던
프랑스텔레콤과 도이체텔레콤은 보유지분 매각 방침을 발표했다.

프랑스텔레콤은 매각대금 86억7천만 달러로 독일 3위의 이동통신업체인
"E-플러스"를 매입, 독일 이동통신시장에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