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시가 지진의 여파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27일 대지진의 영향으로 기업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날보다 2백12.21포인트(2.7%)나 급락한
7,759.93으로 장을 마감했다.

팔자 주문이 사자 주문보다 6대 1 비율로 많아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거래대금도 1백5억대만달러(3억3천만달러)로 최근 3개월 동안의 하루평균
거래액인 1천1백97억달러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반도체주가 내림세를 주도했다.

첨단산업주외에 은행주도 부실채권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3백96개 종목이 무더기로 하락세를 보인 반면 피해복구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시멘트 유리 철강 업종 주식들은 6% 안팎에 이르는 폭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증시관계자는 주가가 개장 직후 폭락한 뒤 거의 움직이지 않아 주요 주가
지수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도표들이 마치 "환자가 숨진 뒤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 심장박동 모니터 같았다"고 덧붙였다.

< 김재창 기자 char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