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정부가 브래디 채권의 이자상환분중 일부에 대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공식 선언했다.

브래디 채권에 대한 디폴트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밀 마후아드 에콰도르 대통령은 26일 TV연설에서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9천8백만달러의 브래디 채권 이자상환분중 절반 가량을 갚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재무부가 보증하지 않은 채권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만기가 돌아온 9천8백만달러는 원래 지난달 30일까지 갚아야 했으나
에콰도르 정부의 요청으로 만기가 한달가량 연장됐었다.

마후아드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60억달러에 달하는 브래디 채권 보유자
들에게 채무 재조정 협상을 요청했다.

에과도르는 그동안 IMF와 4억달러의 차관 협상을 벌여왔으나 브래디채권
상환과 재정적자 축소 문제 등을 놓고 협상이 난항을 겪자 결국 디폴트를
선언하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에콰도르가 인구 1천2백만명의 소규모 국가인데다 디폴트가능성
이 예견되어 온 만큼 이로 인한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브래디 채권에 대한 첫 디폴트라는 측면에서 남미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용어설명 ]

<>브래디 채권 =80년대 후반 미국 재무장관이었던 니콜라스 브래디가 중남미
외채 위기국의 채무부담을 덜어주고 이들 국가의 자금조달 길을 열어주기
위해 고안한 채권.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중남미 18개국이 총 1천9백억달러어치를 발행했다.

중남미 국가 지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당시 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도
브래디 채권이라고 한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