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연초에 우크라이나 여행을 피하라. 중국과 이탈리아에서는 어떤
어려운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조심하라. 그리고 돈을 충분히 갖고 다녀라"

영국과 미국 정부는 14일 자국의 해외 거주민들과 여행객들에게 전하는
각국별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 대응상황 자료를 발표했다.

영국 외무부는 조사대상 33개국중 우크라이나와 아프가니스탄 등 24개국을
여행자제 권고국가로 지정, 새해를 전후해 이들 국가로 여행하기로 한 계획을
취소하도록 당부했다.

미국 국무부는 1백94개국 주재 자국 대사관에서 취합, 정리한 자료를 인터넷
(www.state.gov)에 공개하고 개도국의 운송및 통신, 금융, 의료, 식품공급,
에너지, 급수부문이 Y2K문제로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Y2K에 비교적 잘 대처하고 있으나 여행객들이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분류했다.

존 배틀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외무부 웹사이트(www.fco.gov.uk)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서 "여행객과 거주민들이 현금자동인출기(ATM) 작동불능에
대비해 항상 현금을 준비하고 항공기의 장기간 연착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금융과 교통, 국방, 서비스 등에서 광범위한 혼란이 예상돼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여행을 피해야 될 나라로 분류됐다.

중국과 이탈리아도 의료부문과 에너지 분야에서의 문제발생 가능성으로
여행객들이 주의해야 할 대상국가로 꼽혔다.

아프가니스탄, 부룬디,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및 인도,중앙아시아 일부지역은
Y2K 대응이 전무, 광범위한 혼란이 예상돼 여행자제 권고대상국으로
분류됐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은 발전소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에서 Y2K에 공동대처하기 위해 오는 10월부터 정보공유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시스템이 갖춰지면 개발 도상국의 정부관리들과 전력 공급자들은 전자메일을
통해 일본, 미국 등으로부터 Y2K대처 방안에 관한 자문을 받을 수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