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담배회사들이 손해배상 재원 등을 마련키 위해 담배값을 크게 올렸다.

월스트리저널은 필립모리스가 지난달 31일 말보로를 비롯한 자사 담배 값을
갑당 18센트 올리자 다른 담배회사들도 일제히 값을 올렸다고 1일 보도했다.

이번 인상폭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사상 두번째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가격인상으로 담배회사들이 갑당 10센트의 소비세
인상분과 4센트의 각종 소송 합의금 충당분을 매워 수익에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담배회사들이 담배 관련 거액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하고 있어
손해배상금을 충당키 위해 앞으로도 큰 폭으로 담배값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기업분석가 데이비드 아델만은 "지난 97년 평균 1달러
남짓하던 담배값이 내년에는 평균 2.65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값을 대폭 올린 담배회사들은 할인판매와 대규모
판촉행사 등으로 흡연자들이 가격인상을 크게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주식시장에서 필립모리스 주가는 18.75센트 올라 37.75달러를
기록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