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계의 이목이 다시한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집중돼
있다.

FRB가 24일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집하기
때문이다.

FRB는 이날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25일 오전 3시15분)쯤 금리인상 여부를
발표한다.

현재로서는 인상 가능성이 높다.

월가의 대다수 금융전문가들은 FRB가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지난
6월말 인상폭과 같은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은행간 콜금리격인 FF 금리는 현행 연 5%에서 5.25%가 된다.

뱅크오브어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키 레비는 "물가불안 우려로
FRB가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성장률둔화등 경기가 한풀 꺾이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인상폭을
최소한으로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0.25%포인트 단위로 금리를 올리거나 내린다.

금리인상을 관측하는 사람들중 일부는 재할인율도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인상폭은 역시 0.25%포인트다.

이때 재할인율은 연 4.5%에서 4.75%로 올라간다.

재할인율은 지난번에 인상되지 않았다.

따라서 FF 금리가 인상되면 재할인율도 함께 인상될 수 있다.

재할인율과 FF 금리간의 격차가 보통 0.5%포인트인 점을 감안해 볼때 이
가능성은 있다.

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큰 것은 FRB의 정책목표가 "물가불안없는 안정
성장"인 까닭이다.

FRB는 이를 위해 그동안 물가가 불안해지기 전에 금리를 인상, 인플레
기미를 미리 차단하는 인플레예방 전략을 써왔다.

지난 6월말 금리인상도 예방조치의 일환이었다.

6월의 1차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지금 미국의 소비 붐은 여전하다.

6월에 줄었던(0.2%) 소매판매액은 7월들어 0.7% 늘어났다.

더욱이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가장 중시하는 노동시장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2.4분기 노동생산성은 겨우 1.3% 높아졌다.

반면에 이 기간중 노동비용은 3.8%나 늘어났다.

향후 물가불안을 예고하는 지표들이다.

물론 아직까진 물가는 안정적이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인플레율은 2.1%로 낮은 편이다.

FRB가 예상대로 금리를 올릴 경우, 이것이 올해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이번 말고 FOMC 회의는 앞으로 3번 더 있다.

더 올리다간 자칫 미국경제의 기세가 꺾일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미경제에는 2.4분기부터 성장둔화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이 기간 경제성장률은 2.3%(임시집계치)로 1.4분기(4.3%)를 크게 밑돌았다.

6월 무역적자는 2백46억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 탓에 오는 26일 수정발표될 2.4분기 경제성장률은 임시집계치보다 낮은
2%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이런 형편을 들어 이번에 금리인상조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FRB가 10월5일의 다음번 FOMC 회의때까지 경제추이를 좀 더 지켜 본후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망은 지난 19일의 6월 무역적자 발표후 급부상하고 있다.

이 경우 FRB는 지난번 회의때 긴축(tightening)에서 중립(neutral)으로
바꾼 통화정책을 다시 긴축으로 전환하는 선에서 이날 회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0.25%포인트 인상설"이 유력하나 "인상유보"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0.25%포인트 인상시 세계금융시장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이 시나리오는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인상유보조치가 나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처음에는 미국주가가 오르고 달러가치도 다소 회복되겠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