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3위 알루미늄업체인 레이놀즈 메탈스가 업계 최대인 앨코아의
적대적 인수공세로 83년 역사의 회사간판을 내려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양측의 인수공방전을 놓고 "드디어 생존을 건 싸움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전부터 계속돼온 양사간 알력과 반목이 대단원의 막을
행해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2차대전 이전 레이놀즈는 알코아의 최대 고객이었다.

앨코아로부터 알루미늄괴를 구입, 이를 가공해 알루미늄 병을 만들었다.

당시 레이놀즈는 앨코아가 독점적 지위를 악용,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다고 반발했다.

양사는 이 문제로 법정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전쟁이 시작되자 미국정부는 군사장비 생산을 위해 알루미늄 생산시설을
통폐합했다.

그결과 앨코아는 생산시설을 종합 관리하고, 레이놀즈는 항공기제작용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것으로 업무가 나눠졌다.

레이놀즈는 그러나 전쟁이 끝난후 로비력을 동원, 알루미늄 생산시설의
핵심자산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자산의 상당 부분을 빼앗긴 앨코아는 호시탐탐 레이놀즈를 노려왔다.

그러다 최근들어 제레미아 시한 레이놀즈 사장의 경영능력에 한계가
노출되면서 알코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레이놀즈사장은 알루미늄캔 사업을 분리, 독립시키기로 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등 우왕좌왕했다.

그의 독선에 대해 경영진이 반발하는 등 회사 내부갈등도 심했다.

경영실적도 악화돼 작년 순익은 6천6백만달러로 97년의 절반에 불과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레이놀즈가 결국 앨코아의 그물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놀즈의 경영진이나 재정상태는 앨코아의 인수공세를 막아낼수 없을
정도 허약한 탓이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