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서방기업에서 유행하는 스톡옵션제가 중국에서도 시행된다.

더구나 중국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스톡옵션제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이채를
띤다.

중국은 최근 폐막된 베이다이허 지도부회의에서 국유기업 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회사가 임직원에게 주식을 발행시점 가격으로 싸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했다고 홍콩 경제일보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에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 국유기업 개혁의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고 논평했다.

신문은 이어 오는 가을에 열리는 제15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이 계획이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방안은 장쩌민 주석의 지시로 지난해 말 중국증권감독회와 국가경제무역
위원회가 해외 상장기업의 경영환경 개선방안을 연구한 끝에 내놓은 것으로
H기업(해외에 상장돼 있는 국유기업)들을 1차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그러나 스톡옵션제 도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우선 H기업의 수가 40여개에 불과해 전체 국유기업의 효율성을 제고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비상장 기업들을 위한
처방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중국의 시장체제가 이 제도를 뒷받침하기가 어려우며 현직에 있을 때는
매매가 금지돼 있어 스톡옵션제의 효과가 예상 만큼 크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