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기업인들이 투자하기를 꺼리는 국가는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러시아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기업 컨설팅 그룹 MIG가 최근 미국과 유럽 기업 7천5백개를 상대로
실시한 투자환경 조사결과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러시아 콜롬비아 벨로루시가
외국인 투자 위험도가 높은 대표적 5개국으로 지목됐다.

한국은 프랑스 기업인들이 투자하고 싶지 않은 5번째 나라로 꼽혔다.

현지 근무 경험이 있는 경영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관료주의와 부정부패 치안문제 폐쇄적 국수주의가 현지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답했다.

MIG는 현지 진출에 실패한 기업의 50%는 정치적 불안이나 경제위기 변수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구미 기업들은 이같은 문제 때문에 2백20억유로
이상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인들의 경우 마약 및 치안문제, 부정부패를 들어 콜롬비아를 투자
부적격 제1위 국가로 꼽았다.

스페인의 투자위험 1순위국은 영토분쟁과 불법이민자 문제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 모로코다.

독일은 이스라엘을 사업하기 힘든 5번째 국가로 지목했다.

이는 2차대전 유태인 대학살이란 역사적 관계로 독일 기업인들의 현지
진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이번 조사 대상의 대부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파키스탄을 투자
위험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꼽았다.

이유는 고질적 관료주의 부정부패 폭력사태 치안부재 등이다.

멕시코도 프랑스 기업인들이 현지 진출을 기피하는 나라로 뽑혔는데 이는
역사와 언어적 친밀감으로 멕시코인들이 프랑스보다 스페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한국도 프랑스 기업인들이 투자하고 싶지 않은 5대국가에 들었다.

한국은 보수적이고 국수주의가 강하며 외국인 투자가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아 현지 진출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파리=강혜구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