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금매각 계획을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탠리 피셔 IMF부총재는 "세계 극빈국들의 채무탕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중인 금 일부를 매각하려던 당초 계획을 재고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남아공의 첫 흑인 중앙은행 총재인 티토 음보웨니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남아공을 방문중인 피셔 부총재는 "금 매각 외에 다른 대안이 있는지 적극
알아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했으며 다른 재정적 해결책은
복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 고위관리가 금매각 유보를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유금 1억온스중 최대 1천만온스(약 25억달러어치)까지 매각하려는 IMF의
계획은 남아공을 비롯한 금 생산국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왔다.

지난 달 영국 중앙은행의 금매각이후 국제 금값은 최근 20년만의 최저인
온스당 2백52달러선까지 내려갔었다.

이날 국제금값은 온스당 2백56달러를 기록했다.

남아공의 금생산비는 온스당 2백46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금값이 계속 떨어질 경우 실질위기에 몰리게 될 수만명의 남아공 금광
근로자들은 최근 연일 IMF의 금매각 방침에 대해 항의시위를 벌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