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은 달러당 1백15~1백20엔 정도의 엔화시세에서 수출 채산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보다 더한 엔고가 나타날 때는 수출에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사카이야 다이치 경제기획청 장관이 밝혔다.

사카이야 장관은 5일 도쿄주재 해외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일본정부가
특별한 목표환율대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엔화가 달러당 1백15엔을
웃도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계에서 최근의 엔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정부는 이 입장을 대변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 올리는 매출액도 엔화기준으로는 크게 감소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일본 엔화는 국제외환시장에서 최근 달러당 1백14엔대까지 치솟는 단기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미.일 외환당국은 긴급전화회동을 갖는 등 환율안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사카이야 장관은 최근 일본경기의 회복조짐에 대해 "이는 상당부분 정부의
공공투자에 의한 것"이라며 예정대로 추경예산을 집행, 회복세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일본의 위기는 정부와 관료가 주도한 "호송선단방식"의 발전전략이
벽에 부딪쳐 발생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정부는 자유와 경쟁의
원칙을 마련 집행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사카이야 장관은 일본 경제가 21세기에도 강자로 남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들이 충족되야 한다며 그중 하나로 외국노동력을 수입, 전체적인
노동생산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97년 금융위기이후 아시아 경제에 대해서는 "일본도 지난 60년대 이후
금융위기와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었다"고 지적한 후 아시아 각국도
금융시스템과 기업관행의 개혁을 통해 성장세를 회복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도쿄=김경식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