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컴퓨터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3개월여의 진통끝에 지난달 22일 선임된 마이클 카펠라스 최고경영자(CEO)가
공들여 내놓은 첫 작품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선보인 구조조정의 뼈대는 "감원과 슬림화".

경영수지 개선과 비용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12%인 8천여명의 근로자를
감원키로 했다.

지난해 인수한 "디지털 이큅먼트" 직원 1만7천명 감원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일부 PC생산공장은 폐쇄한다.

카펠라스는 "컴퓨터 딜러망"도 지역특성을 고려, 대폭 줄이기로 했다.

앞서 컴팩은 인터넷 검색엔진 "알타비스타"도 팔아치워 버렸다.

카펠라스가 집도에 나선 것은 영업부진을 수술하기 위해서다.

올들어 컴팩의 영업실적은 최악이다.

지난 1.4분기엔 최소 5억6천만달러에 이를 거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순익이 2억8천만달러에 그쳤다.

2.4분기엔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중 손실액은 1억8천4백만달러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에커드 파이퍼 최고경영자(CEO)가 경질되고 그의 사임후 회사는
노동조합-경영진-딜러연합으로 3분돼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주가도 연초 사상 최고치(51.25달러)에서 지난 6월에21.1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25~26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카펠라스는 구조조정 계획과 함께 "향후 3개월간 9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해
3.4분기부터는 경영을 흑자기조로 돌려놓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컴팩은 2.4분기중 3백70여만대의 PC를 출하, 세계 PC시장의 14.6%를
차지하며여전히 PC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의 구조조정 계획이 방향타를 잃은 채 비틀거리는 "컴팩호"를 구해낼 지
주목된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