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영의 초점을 PC에서 인터넷으로 공식
변경했다.

MS의 스티브 발머 사장은 25일 "회사의 모토를 언제 어디서든 어떤
장치에든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게 하자로 바꾼다"고 선언했다.

발머 사장은 "새 모토는 핸드헬드PC나 디지털TV 셋톱박스등에 들어갈
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에 역점을 두려는 회사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75년 빌 게이츠 회장이 창업한 이후 지금까지 "모든 가정의
책상 위에 컴퓨터를"이란 모토를 내걸어왔다.

발머 사장은 이어 "기존 모토는 PC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윈도를
비롯한 PC용 소프트웨어에만 주력할 경우 인터넷 시대에 뒤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경영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회장도 "수천명의 개발자들을 네트워크 서버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입하는 등 인터넷 중심의 회사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또 인터넷 사업부문만 따로 떼어내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의 재무책임자 그레크 매페이는 "인터넷 사업을 분할하면 인수합병
등을 통해 다른 중소 인터넷 기업들과 힘을 합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사업분할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MS는 새 모토를 선언하기 직전 인터넷 소프트웨어인 "MSN메신저"를
선보였다.

MSN메신저는 아메리마온라인(AOL)이나 아이시큐(ICQ) 등의 기존 쪽지메일과
달리 다른 회사 쪽지메일 이용자와도 통신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AOL은 MS 쪽지메일 이용자와 통신하는 자사 쪽지메일 이용자에
대해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MS의 행보를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