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사가 LCD(액정)사업부문에 대한 전략수정을 통해 "LCD왕국"의 옛
명성을 찾아 나섰다.

샤프에게 지난 2년은 업계의 분석가들이 지적하듯 "휴식"기간이었다.

90년대 후반 한국의 LCD업체들이 생산능력을 꾸준히 증강시키자 세계적인
수급상황은 공급과잉으로 돌아섰다.

가격은 하락했고 세계최대 LCD생산업체인 샤프의 수익은 줄어들었다.

과거 히트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던 상품개발력도 뚝 떨어졌다.

샤프는 원치않는 휴식을 강요당한 셈이었다.

현재 샤프가 추진하는 LCD사업전략은 크게 두가지.

하나는 예정대로 설비를 확대하되 투자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이다.

다른 하나는 LCD을 활용할 수 있는 응용상품을 가전쪽으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샤프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미에현에 TFT-LCD(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당초 1천억엔이 들어가는 계획이었으나 샤프는 이를 5백억엔으로 줄인다는
투자효율 배강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초 LCD사업부문내에 AVF프로젝트팀을 발족시켰다.

어떤 아이디어를 제출해 채택되면 제출자를 중심으로 프로젝트팀을 구성,
현실화시키는 방식은 샤프의 전통이다.

공장운용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 시뮬레이션으로 설비를 작동시켜 본 결과
5백억엔이 제2공장 설비투자의 마지노 하한선임이 드러났다.

샤프는 공장건설과 동시에 상품개발력의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비디오카메라의 정형이 돼버린 "액정뷰컴"이나 휴대형 정보통신 단말기인
"자우르스"와 같은 히트상품이 없이는 수익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샤프는 특히 전자레인지나 전화기같은 가전제품과 LCD를 결합시킨 형태의
상품개발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시장은 샤프의 잠재성을 높이 사고 있다.

자신이 우위를 갖는 분야에 대한 외길그동안 경영은 벤자민 로젠 회장이
로버트 테드 엔로와 프랭크 도일등 두 이사의 도움을 받아 해왔다.

투자의 집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