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가운데 3명은 Y2K문제(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
문제)에 대비해 올해 연말에 사재기를 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AP통신은 최근 미국 성인남녀 1천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29%가 "Y2K문제로 인한 혼란을 견디기 위해 연말에
식품등을 비축할 작정"이라고 응답했다고 24일 보도했다.

AP통신은 응답자 열명중 한 명꼴로 "Y2K문제로 인해 심각한 혼란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심각하지는 않겠지만 문제는 있을 것"으로 보는 사람도 전체의
66%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문제가 전혀 없을 것"으로 보는 사람은 18%에 불과했다.

여성의 경우 물품을 비축하겠다는 비율이 38%로 남성(23%)보다
높았다.

인종별로는 흑인의 사재기 응답비율이 42%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65세 이상의 응답자는 35세 미만보다 문제 없을 것으로 보는 비율이
두 배나 높았다.

이 통신은 "연말에는 계좌가 폐쇄되지 않을 만큼만 돈을 남기고 모두
찾아 놓을 것"이라는 건설노동자 존 헤인즈씨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상당수 미국인이 그와 같은 심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준 기자 dialec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