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를 잡은 후 반드시 살려주기로 약속하고 손님을 받는 이른바
"캐치&릴리스"(C&R) 낚시터가 일본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 마리만 낚아도 매운탕부터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해되지 않겠지만
이미 서구에서는 C&R가 일반화돼 있다.

낚시동우회들도 대개는 C&R를 원칙으로 삼는다.

환경보전이 점차 중요한 테마로 떠오르면서 낚시문화가 변화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도쿄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계곡이 깊어 각광을 받는 군마와
야마나시현의 강들이 C&R의 낚시문화를 이끌고 있다.

군마현 가미노무라의 낚시터에서는 지난 3월부터 마을을 끼고 흐르는
간나가와란 강 유역의 두 곳을 C&R 전용 낚시터로 지정했다.

총 6km에 달하는 지역이다.

가미노무라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마을사람들이 합심, 이 곳에 6~7t에
달하는 송어 치어를 방류시켜왔다.

소문을 들은 도시 낚시꾼들이 예상밖으로 많이 몰려들자 낚시터에서는
서둘러 C&R전용지역을 만들었다.

낚시터 관계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과 물고기가 공생할 수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중에 꼭 잡아가야 직성이
풀린다는 사람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하루 입장료로 1천5백엔을 받고 있지만 C&R를 즐기는 "꾼"들이 늘어난
덕분에 입장객은 작년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

낚시금지기간(해당연도 9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으로 들어가는 오는 9월까지
총 2만명의 낚시꾼이 찾아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마나시현의 고스게무라 낚시터에서도 자신들이 관리하는 강의 2km 구간을
올해부터 C&R전용지역으로 정했다.

이곳에서도 입장권 판매량이 작년보다 두배이상 팔리고 있으며 가족단위로
찾는 낚시꾼들 때문에 마을안의 숙박업소들까지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C&R구간을 지정하는 지역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번 낚시 시즌에만 일본 전국의 10여개가 넘는 강에 C&R 구간이 등장했다.

아예 자신들이 관리하는 전 구역을 C&R로 정해놓고 "잡아 먹으려면 바다로,
잡기를 즐기려면 강으로"라고 팻말을 써 놓은 낚시터도 생겨났다.

낚시꾼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오로지 입질할 때의 "떨림"과 낚아채는 순간까지 팽팽한 "긴장"을 원하는
강태공들에게 매운탕이 필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신세대 낚시꾼들중에는 C&R를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한 낚시터 관계자는 "낚은 고기를 방생하도록 하는 것이 아직 강제 규정은
아니지만 이를 어길 경우는 별도의 과징금을 물리는 방식을 조만간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