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시장에서도 "쌍끌이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판 쌍끌이의 두 주체는 외국인과 개인이다.

외국인은 일본경제의 본격적인 회복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다.

개인들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에 비해 자기자본비율을 높여야 하는 은행등 기관투자가들은 틈틈히
보유물량을 처분하고 있다.

15일 일본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74엔이 오른 1만8천4백31.86
엔을 기록해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에도 닛케이평균주가는 1백76.77엔이 상승하면서 1만8천3백엔대에
진입했었다.

특히 경기회복의 수혜주로 예상되는 정보통신및 전기전자주식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증권주에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향후 장세와 관련 "경기회복 무드나 자금유입속도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주식시장이 연일 연중최고치 경신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과
개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주도하는 "쌍끌이장세" 덕분에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외국인들은 총 4조7천7백억엔
어치에 이르는 일본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들의 일본주식 사들이기는 이달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외국인들의 일본주식 순매수 규모는
사상최고 기록을 세울 것이 틀림없다.

연간기준으로 과거 외국인의 순매수 최고기록은 91년의 5조6천2백억엔
이었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적극적인 주식매수세의 영향으로 외국인보유비율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일본 전체 상장 주식중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비율은 15%선에 달한다.

이는 사상 최고수준일 뿐아니라 지난 3월말 현재 은행(신탁은행제외) 업계의
보유비율인 13.7%도 웃도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일본주식을 거둬 들이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일본경제가 곧
본격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금껏 힘겨운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온 일본기업들의 장래성을 높이
사고 있다.

이에따라 대호황의 뉴욕증시를 배경으로 넘쳐나는 미국계의 여유자금이
흘러들고 있다.

쌍끌이의 또 다른 주체인 개인들도 최근 들어 주식 매수 고삐를 바짝
끌어당기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전체 거래액의 30.7%가 개인투자자들에 의한 것이었다.

이에따라 개인들의 투자 비중은 6년만에 최고 수준에 달해 있다.

지난 4월과 6월에는 기관들의 거래비중보다도 높았다.

개인들의 투자열기는 제로(0)금리 수준의 장기화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하이테크관련 주식들의 세계적인 동조 상승 무드, 신규
종목들의 잇단 상장등이 개인들의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무섭게 끌어들이고
있다.

쌍끌이의 두 주체인 외국인과 개인의 투자패턴은 한국증시와 유사하다.

외국인들은 철저하게 우량주와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거둬들이고 있으며 개인들은 마치 저평가된 것처럼 보이는 값싼 주식을
선호하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의 경우는 기관투자가들에 비해 주주로서의 권한을
주장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따라 "기업들로 하여금 자본효율의 향상이나 적극적인 정보공개에
나서도록 하는 압력으로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관계자들의 평가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