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스탈린 시대에 일본 침공을 위해 비밀리에 추진됐던 사할린
해저터널 건설계획을 부활시키기로 했다고 코메르상트지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한 니콜라이 악쇼넨코 러시아
제1 부총리가 터널건설 계획의 재추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본토와 사할린 섬을 가로지르고 있는 20km 의 타타르스키 해협
아래를 관통할 이 터널은 완공하는데 10년이 소요될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1백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정부 관리들에게 봉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큰 액수다.

해저터널 건설은 2차대전 종전 직후 구 소련 독재자 스탈린의 1급 비밀작전
명령으로 처음 추진됐었다.

일본에 대한 극비 지상공격을 지원하는 것이 터널건설의 목적이었으며
소련군이 사할린에 파병된 후 남진하여 적의 영토로 진격한다는 구상을
담고 있었다.

당시 스탈린은 포로 수용소의 노예 노동자들을 동원, 건설을 시작했으나
지난 53년 스탈린이 사망한 직후 대부분의 정치범들이 석방되면서 중단됐다.

악쇼넨코 부총리는 이 해저 터널은 일본과 유럽의 무역로를 연결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터널이 완공되면 러시아에 경제적 횡재를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