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프트웨어 오류로 다시 소송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흑인을 비하한 게 문제가 됐다.

CNN은 1일 MS의 출판전용 프로그램인 "퍼블리셔98"의 그림 모음란에
"원숭이"란 단어를 입력하면 흑인부부가 철봉에 앉아있는 모습을 뜨게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발견한 존 엘리자라는 청년은 샌디에이고 법원에 정신적 피해 보상으로
7만5천달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엘리자는 "그림 모음란은 흑인부부가 앉아있는 "멍키바(철봉)"를 묘사하는
것처럼 돼있으나 원숭이와 흑인을 동일시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MS측이 오래전 이를 발견했으면서도 고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애덤 손 MS대변인은 이에 대해 "올 초 문제를 발견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공개했다"며 "1백여만명의 등록고객에게 전자메일로
상황을 알려줬다"고 해명했다.

MS는 이번 소프트웨어 오류가 고의적이었든 실수였던 소비자들로부터
신뢰성에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이전에도 인종차별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워드97"에서 "흑인이 모두 죽었으면 좋겠다
(I"d like allblack people to die)"는 문장을 입력하고 비슷한 말 찾기를
하면 "축배(I"ll drink to that)"라는 말이 뜨도록해 물의를 일으켰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