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동차 라이벌 도요타와 닛산이 동시에 전면적인 신체제를 구축했다.

한쪽은 순수 일본조직을 그대로 계승했고 또 한쪽은 외세를 빌어 전열정비에
나섰다.

도요타자동차는 29일 창업주인 도요다집안을 처음으로 완전배제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도요타는 자회사합병 지주회사설립 등으로 세계 메이커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고 나섰다.

2위인 닛산자동차는 합작선인 프랑스 르노자동차에서 수혈받은 젊은피로
신체제를 가동했다.

"코스트삭감"의 귀재로 통하는 카롤로스 곤 COO(최고집행책임자)가
진두지휘한다.


<>도요타자동차

죠 후지오 신임사장은 오쿠다 히로시 전사장의 경영개혁노선을 이어가면서
그 실현에 중점을 두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도요타에서 정실주의를 완전히 몰아내겠다는 것이다.

"자본의 논리"를 내세워온 오쿠다식 개혁을 완성하는 것이 그의 최대과제다.

오쿠다식 자본논리에 반발하고 있는 계열사들을 상대로 지주회사로의 이행도
관철시켜야 한다.

통신 주택 등 부실사업의 정리도 시급하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도요다집안의 힘을빌리면서 "포스트 도요다" 경영의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이다.

죠 신임사장은 취임과 함께 미국현지생산능력을 빠르면 올해안에 늘리겠다고
선언해 의욕을 과시했다.

또한 자회사인 다이하쓰를 포함,40%이상의 국내점유율(경자동차포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21세기초에는 세계시장에서 6백만대를 팔겠다"며 5백20만대인 현재
판매대수를 크게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닛산자동차

닛산은 신체제발족 이후 이틀만인 28일 전면개량차인 "세드릭"과 "글로리아"
를 발표했다.

하나와 요시카즈사장은 "16%선인 고급차셰어를 30%정도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신차는 르노의 디자인을 도입해 국제적인 상품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르노와의 기업문화차이를 극복하고 제휴가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일상적인 사내업무는 곤 COO가 맡는다"고 밝혔다.

전사적인 구조개혁과 사원의 의식개혁추진을 위해 곤COO의 리더십을 활용
하겠다는 것이다.

닛산은 이번 주총에서 3명의 임원을 르노측으로부터 수혈받았다.

임원회의때는 프랑스어 대신 자동차업계의 공통어인 영어를 사용했다.

자료도 영어와 일어로 만들었다.

닛산은 올여름휴가이후 로노로 부터 사원 20명을 받아들인다.

하나와사장은 "사내공통언어도 영어로 될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이 성공적으로 부활할 수있을지 주목된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