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가보안법원이 쿠르드 반군지도자인 오잘란에게 사형을 선고, 전 세계
가 테러비상에 빠져들었다.

미국은 30일 터키 이스탄불과 아다나 주재 영사관 두 곳을 잠정 폐쇄키로
했으며 유럽각국과 이스라엘 등도 이날 해외공관에 대해 비상경계령을
발동했다.

아직까지 쿠르드족의 유혈 폭력테러가 전해지진 않았으나 쿠르드노동자당
(PKK)과 쿠르드민족해방전선(ERNK)은 터키 법원의 사형선고가 전해지자
"이번 판결은 터키와 중동전반에서 역사의 퇴보를 초래할 것"이라며 조만간
"피의 보복" 사태가 일어날 것임을 경고했다.

앞서 29일 영국 런던에서는 쿠르드인 4백여명이 미국대사관앞에서 항의시위
를 벌였으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도 쿠르드인 1천5백여명이 거리에서 터키
정부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미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잘란이 정의의 심판대에 서야 할
국제 테러리스트라는 생각을 오래동안 견지해왔다"고 지적했으나 사형선고의
적합성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았다.

유럽각국과 국제인권단체들은 그러나 오잘란 사형선고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국은 총리실 발표에서 "영국과 유럽연합은 오잘란에 대한 판결을 포함한
모든 사형선고를 종신형으로 감형하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