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G8 정상회담의 마지막 일정(20일)은 정치 문제 논의였다.

협상테이블에 오른 의제는 북한 핵 개발 문제 및 코소보사태 수습을 위한
발칸국가 지원 등 크게 두가지였다.

G8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이 문제에 대해 서방 주요 국가들은 개별 또는 공동 수단을
검토할 것이며 핵 기술 개발 저지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 기술개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G8의 이같은 의지 표현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정세 안정을 위한 G8의 공조
체제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 핵 문제가 폐막 성명에 포함된 것은 한반도
정세안정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무력화 움직임에 경고를 보냄으로써 곧 열리게 될 남북한 차관급
협상, 북한.미국 회담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반도 문제가 공식 의제로 채택된 데는 일본의 역할이 컸다.

일본은 최근 발생한 서해안 남북교전 및 지난해 8월의 북한 미사일 실험
등을 지적하며 서방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코소보사태로 악화된 관계를 개선했다.

양측 정상은 특히 단독회담을 갖고 제3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코소보 문제는 발칸반도 재건 프로그램 마련이었다.

서방선진 7개국(G7)은 유럽연합(EU)이 코소보에 대해 15억달러를 지원키로
하는 등 발칸반도 재건에 적극 노력키로 했다.

서방국은 또 발칸지역의 평화이행을 감독하기 위한 위원회 설립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G8은 이와함께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는한 세르비아를
지원할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옛 소련시절
채무 상환을 재조정하겠다는 "당근"을 제시하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