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주가가 약 2% 오르고 유럽및 아시아 중남미주가도 1-6%씩 상승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주가는 20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주가 동반상승세는 지난 5월중 미국물가가 보합세를 기록, 세계증시
에 미국의 금리인상부담이 완화됐다는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지수는 16일 1백89.96포인트(1.8%) 오른 10,784.95
를 기록했다.

첨단기업들이 주로 상장돼 있는 나스닥증시의 주가지수는 4.3%나 올라
작년 10월15일의 미국금리인하후 최대상승폭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안정기미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부담이 다소 덜어져 이처럼 주가가 올랐다고 밝혔다.

뉴욕주가 상승세는 유럽과 중남미로 파급돼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증시가
1%가량 오르고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증시는 4-6%씩 크게 올랐다.

이어 17일 아시아에서는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가 2백60.27엔(1.5%)
급등, 지난 97년10월이후 최고치인 1만7천4백70.45엔을 기록했다.

이밖에 홍콩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태국주가도 1-2% 올랐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중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였다고
발표했다.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중 유류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물가상승률도
0.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물가안정세에도 불구하고 FRB는 오는 29-30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단기정책금리인 연방기금(페더럴펀드) 금리
목표치를 현행 연 4.75%에서 5%로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경제전문가들은 인플레압력이 약화돼 FRB의 금리인상 부담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이것 때문에 FRB가 인상방침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 17일(미국시간)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에서 행할 "미국통화정책과 경제전망"을 주제로 한 증언이 주목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견해를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