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은 9일 "미국은 세계 경제의 상호의존이 심화되는
추세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면서 최근 의회 등에서 일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경고했다.

내달4일 퇴진하는 루빈 장관은 이날 세계은행 등 국제 대출 기관을 지원하는
브레튼우즈 위원회 연설을 통해 미국이 무역 장벽을 세우고 세계경제 통합
추세에서 물러나자는 주장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최근 하원을 통과한 외국산 철강 수입 쿼터 부과 법안을 지적하면서
"이 법안이 상원도 통과할 수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대국에서
이런 조치를 취할 경우 이미 각국에서 점증하는 보호무역주의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앨런 그리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현재 미국이 누리는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